-
육조단경 강설(24)육조단경해설 2026. 2. 7. 21:25
〈24〉제1, 오법전의(悟法傳衣)-16
홍인스님이 신수를 불러 나무란 까닭은?
본성 자리를 확실히 깨닫고
확실하게 알아차린 내용 아니여라
[본문]
(전회에 이어) “타락하지는 않겠으나 이런 견해를 가지고 위없는 진리를 찾는다면 결코 얻지 못할 것이다. 모름지기 문 안으로 들어와야만 자기의 본성을 보느니라. 그대는 다시 돌아가서 며칠 동안 잘 생각하여 다시 한 게송을 지어서 나에게 와서 바치도록 하여라. 만약 문 안에 들어와서 자기 본성을 보았다면 마땅히 가사와 법을 그대에서 부촉하리라”고 하셨다.
신수상좌는 돌아가서 며칠이 지났으나 게송을 짓지 못하였다.
한 동자가 방앗간 옆을 지나가면서 이 게송을 외우고 있었다. 혜능은 한 번 듣고, 이 게송이 아직 견성하지 못하였고 큰 뜻을 알지도 못한 것임을 알았다.
혜능이 동자에게 묻기를 “지금 외우는 것은 무슨 게송인가?” 동자가 혜능에게 대답하기를 “그대는 모르는가? 오조대사께서 말씀하시기를 태어나서 죽은 생사대사(生死大事)가 가장 큰 일이니 가사와 법을 전하고자한다 하시며 제자들로 하여금 각기 게송 한 수씩을 지어 와서 바치라고 하시고, 큰 뜻을 깨달았으면 곧 가사와 법을 전하여 육조대사로 삼으리라 하셨는데 신수라는 상좌가 선뜻 남쪽 복도 벽에 상(相)을 여윈 게송 한 수를 써 놓았더니, 오조대사께서 모든 문인들로 하여금 다 외우게 하시고 이 게송을 깨달은 이는 바로 자기의 성품을 볼 것이니, 이 게송을 의지하여 수행하면 나고 죽는 생사를 벗어나게 되리라”고 하셨다.
혜능이 대답하기를 “나는 여기서 방아찧기를 여덟 달 남짓하였으나, 아직 조사당 앞에 가보지를 못하였으니 바라건대 선배는 나를 남쪽 복도로 인도하여 이 게송을 예배하게 하여 주시오. 그리고 바라건대 이 게송을 외워 내 생의 인연을 맺어 부처님 나라에 태어나기를 바라오”하였다.
동자가 혜능을 인도하여 남쪽 복도에 이르렀다. 혜능은 곧 이 게송에 예배하였고, 글자를 알지 못하므로 옆에 사람에게 읽어주기를 청하였다.
혜능은 듣고서 대강의 뜻을 알았다. 혜능도 또한 한 게송을 지어서 글을 쓸 줄 아는 이에게 청하여 서쪽 벽 위에 쓰게 하여 자기의 본래 마음을 나타내 보였다.
“본래 마음을 모르면 법을 배워도 이익이 없으니, 마음을 알고 자기 성품을 보아야만 바로 큰 뜻을 깨닫느니라.”
혜능은 게송으로 이르기를
“보리는 본래 나무가 없고
밝은 거울 또한 받침대 없네
부처의 성품은 항상 깨끗하거니
어느 곳에 티끌 먼지 있으리오.‘
다시 게송으로 이르기를
‘마음이 보리의 나무요
몸은 밝은 거울의 받침대라
밝은 거울은 본래 깨끗하거니
어느 곳이 티끌과 먼지에 물들리오.”
[해설]
신수스님이 게송을 지어 올려 오조 홍인스님이 보시고 말씀한 그 이후 전개되는 이야기들의 사소한 내용은 <단경>을 읽으면 다 이해가 간다.
간단히 정리하면 신수스님이 적은 게송은 본성자리를 확실히 깨닫고 확철하게 알아차린 내용이 아니라며 홍인스님이 불러 나무란 것이다. 홍인스님은 신수스님의 게송이 심성을 보았다고는 하지만, 확실하게 문을 열고 들어 온 것이 아니라 문 밖에 있다고 평가했다. 신수스님의 게송이 잘못되었다고 지적하는 핵심내용이 바로 이 점이다.
-설우스님 단경 해설-

'육조단경해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육조단경 강설(27) (0) 2026.04.11 육조단경 강설(26) (0) 2026.02.28 육조단경 강설(23) (1) 2026.01.24 육조단경 강설(22) (1) 2026.01.10 육조단경 강설(21) (0) 2025.1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