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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돈오입도요문론 강설(4)
    돈오입도요문론 2025. 6. 16. 20:25

     

    [돈오,깨달음에 이르는 길] <4>

    집착하여 머물 곳 없는 부처님 마음,우리의 본디 마음은 맑고 고요합니다

     

    선정 속에 들어가 해탈한 대장부는 어디에도 걸림이 없는 부처님입니다.

    그러므로 그 마음 씀이 어디에도 집착하여 머물 곳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4장에서는 그 어디에도 집착하여 머물 곳이 없는 마음이 깨달음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밝히고 있습니다.

     

    [본문]

    : 마음이 어느 곳에 머물러야 ‘바르게 머무는 마음’입니까?

    : ‘집착하여 머물 게 없는 곳’에 머무는 것이 곧 ‘바르게 머무는 마음’이다.

    : 무엇이 ‘집착하여 머물게 없는 곳’입니까.

    : ‘어떤 것에도 집착하여 머물지 않는 곳’이 곧 ‘집착하여 머물 게 없는 곳에 머무는 부처님의 마음’이다.

     

    <강설>

    돈오(頓悟)하여 부처님의 마음을 깨닫고 난 뒤 그 마음자리에 머무는 것이 선정인데, 여기서 온갖 경계에 대한 망념 집착을 떠난 자리가 바르게 머무는 부처님 마음입니다.

    인연이 생겨 만들어진 온갖 경계는 낱낱이 분석하면 어떤 실체도 없으므로 어디에도 집착하지 말라는 것이니, 이 ‘어떤 것에도 집착하여 머물지 않는 곳’이 부처님 마음이 머무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본문]

    : 무엇이 ‘어떤 것에도 집착하여 머물지 않는 곳’입니까.

    : 선과 악, 유(有)와 무(無), 안과 밖이나 그 중간에도 머물러 집착하지 않고, 공(空)과 불공(不空), 선정과 선정 아닌 것에도 집착하여 머물지 않는 것이 곧 ‘어떤 것에도 집착하여 머물지 않는 곳’이다. 다만 ‘그 어떤 것에도 집착하여 머물지 않는 곳’이 곧 ‘마음이 바르게 머무는 곳’이다.

    이와 같은 것을 ‘집착하여 머물 것이 없는 마음(無住心)인 깨달음’이라 하니, ‘집착하여 머물 것이 없는 마음’이 곧 ‘부처님의 마음’이다.

    <강설>

    세상의 모든 것은 인연법으로서 실체 없는 허깨비와 같으니 집착하지 말라고 부정하는 논리는 조사 스님의 법문에 자주 인용되고 경(經)이나 어록에도 많이 쓰이는 개념인 ‘쌍차쌍조’의 ‘쌍차’에 해당됩니다. 쌍차에서 ‘쌍(雙)’은 선과 악, 유(有)와 무(無), 안과 밖, 공(空)과 불공(不空), 등과 같이 둘로 갈라져 집착하는 양쪽 모든 것을 말하고, ‘차(遮)’는 시비 분별하는 양쪽 모든 경계를 차단하고 막는다는 뜻인데, 결국 허깨비에 집착하는 것은 애당초 잘못된 일이라고 모두 부정하는 것을 말합니다. 온갖 집착이 다 부정되어 드러나는 마음이 ‘집착하여 머물 것이 없는 마음’이요 부처님 마음입니다.

     

    [본문]

    : 그 마음은 무엇을 닮았습니까.

    : 그 마음은 푸르거나 누런 것도 아니요 붉거나 흰 것도 아니며, 길거나 짧은 것도 아니요 가거나 오는 것도 아니며, 더럽거나 깨끗한 것도 아니요 생기거나 멸하는 것도 아니면서 언제나 맑고 깨끗하며 고요하다. 이것이 본디 마음의 모습이다. 이를 또한 우리의 본래 몸이라 하는데 본래 몸이란 곧 부처님의 몸을 말한다.

    <강설>

    ‘쌍차쌍조’의 ‘쌍차’로 온갖 법이 다 부정된 자리에서 드러나는 마음이 부처님 마음입니다.

    이 마음은 오로지 텅 빈 마음일 뿐 붉거나 흰 것으로 어떤 모습도 그려낼 수 없고 이름도 붙일 수 없는 것이지만, 언제나 늘 맑고 깨끗한 고요한 마음이니 우리의 본디 마음입니다.

    ‘쌍차쌍조’에서 ‘쌍조(雙照)’는 모든 경계를 다 부정한 ‘쌍차’로 나타난 맑고 깨끗한 마음에서, 저절로 세상의 모든 것을 빠짐없이(雙) 낱낱이 알 수 있게 환히 비추는(照) 광명이 나오는 것을 말하니, 이것이 부처님의 지혜입니다. 부처님의 지혜로 몸을 삼는 것, 이것이 우리의 ‘본디 몸’이요, 이것을 법으로 삼는 몸이 ‘법신(法身)’이며 ‘부처님 몸’입니다.

     

                                                                                                  -원순 스님 <돈오입도요문론 강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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