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자족하기를 배웠다일반 좋은 글 2025. 11. 21. 23:10

픽사베이
무대 위에서 공연을 마치고 퇴장을 하던 다섯 남자 중 한 명이 갑자기 마이크 스탠드에 부딪혀 넘어졌다. 관객들은 끝까지 몸 개그로 웃기려 한다고 즐거워했지만 다른 멤버들은 그의 집중력 부족을 질타했다. “도대체 너 왜 그러냐? 혼자만 그렇게 튀고 싶냐?” 그는 당황하며 대답했다. “그게 아니라 갑자기 조명이 꺼지니까 앞이 안 보여서….” 시력이 좋지 않았던 그는 단순히 안경 도수가 맞지 않는 것이라고만 생각했었다. 밤에 운전을 하거나 걷는 게 힘들어졌을 때도 그저 ‘야맹증’인 줄로만 알았다. 그러던 어느 날 공연을 마친 후 늘 넘어지기만 하던 그가 중대 발표가 있다며 대기실에서 멤버들을 모았다. “미안해~. 사실 나 정말 앞이 잘 보이지 않아.”
홍록기, 김경식, 이웅호, 표인봉과 더불어 틴틴파이브의 멤버로 활약했던 개그맨 이동우씨는 결혼을 하고 100일쯤 지난 뒤 ‘망막 색소 변성증’이라는 불치병으로 시력을 잃게 되었다. 망막 색소 변성증은 시세포가 점점 퇴화하는 희귀병으로 유전일 가능성이 있다는 것 외에는 원인조차 알 수 없는 병이다. 충격적인 사실을 접한 멤버들은 그동안의 오해에 대한 미안함과 불치병에 걸린 친구에 대한 안타까움으로 슬퍼했다. 그러나 평화방송 진행자로도 우리들에게 친숙한 그는 5% 남짓 남은 시력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이전보다 더 왕성한 활동으로 기적과 같은 삶을 일구어 가고 있다. TV 방송을 통해 이동우씨의 사연을 들은 천안에 사는 40대 남성이 눈을 기증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왔다. 다시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설렘과 희망에 기뻐하며 한걸음에 달려갔지만 기증자를 만난 그는 돌연 눈을 기증받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고 그냥 돌아왔다. 기자가 물었다. “아니 왜 기증받기를 거부하신 거죠?” 그는 웃으며 대답했다. “이미 받은 거나 마찬가지입니다. 그분은 저에게 세상을 보는 눈을 주셨기 때문입니다.”
눈을 기증하겠다는 그 남자는 ‘근육병’ 환자였다. 사지를 못 움직이는 그는 하루 종일 누워 지내며 오직 성한 곳이라고는 눈밖에 없는 사람이었다. 이동우씨는 안구를 기증받지 않은 이유에 대해 말했다. “나는 하나를 잃고 나머지 아홉을 가지고 있는 사람인데, 그분은 오직 하나 남아 있는 것마저 주려고 합니다. 어떻게 그걸 달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

픽사베이
99개를 가진 사람이 100개를 채우기 위해 1개를 가진 사람의 것을 빼앗으려고 드는 사회는 약육강식의 짐승의 세상입니다. 행복은 생각하기에 따라 가까이에서 쉽게 찾을 수도 있고 잡을 수 없을 만큼 멀리 있을 수도 있습니다. 내가 갖지 못한 것보다 내가 가진 것에 더 감사하며 산다면 어느새 행복은 우리 마음에 문을 두드리고 있을 것입니다.
바울은 “내가 궁핍하므로 말하는 것이 아니니라. 어떠한 형편에든지 나는 자족하기를 배웠노니”(빌 4:11)라고 했습니다. 자족할 때 하나님의 섭리가 보입니다. 섭리를 나타내는 ‘providence’는 라틴어 ‘pro’(앞)와 ‘video’(보다)의 복합어로, ‘하나님께서 앞질러서 그것을 보신다’는 뜻입니다. 단순히 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당신의 뜻을 이루시기 위해 환경과 상황에 맞게 필요한 것을 설계해 가시는 분이십니다. 섭리신앙을 가질 때 사람의 차원에서 창조주의 차원으로, 상대적인 사랑에서 절대적 사랑으로 바뀌게 됩니다. 아무리 큰 불행을 당한 사람이라 할지라도 거기에는 하나님의 뜻이 있습니다. 자족한다는 것은 하나님의 뜻을 인정한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롬 8:28)고 했습니다. 그러므로 나에게 주어진 환경 속에서 불평하거나 원망하지 말고 성실하게 최선을 다합시다. 부유하더라도 죄짓지 말고 겸손하고, 가난하더라도 비굴하지 말고 곧고 바르게 자족하며 삽시다.
“그러나 자족하는 마음이 있으면 경건은 큰 이익이 되느니라.”(디모데전서 6:6)
- 문병하 목사(양주 덕정감리교회 담임) -
'일반 좋은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용수스님] 나쁜 습관을 다스리는 세 가지 방법 (0) 2026.05.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