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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우스님] 육조단경 강설(5)-상대를 존경하는 마음으로 베풀라
    육조단경해설 2025. 6. 28. 20:52

     

    [서언 -2]

    조건없이 헌신하고 베풀되 ‘베푼다’는

    아상을 없애라…마치 부처님께 공양하듯

     

    <단경>의 판본 중 돈황본은 남종의 종지를 드러내는 최고의 교본이다.

    1만2000여 자로 편집되어 있으나, 그 이후에 출간되는 종보본, 덕이본, 혜흔본, 대승본 등은 2만4000여 자 정도로 200년 동안 많이 첨삭이 되었다.

    돈황본의 제목이 이처럼 길어진 것은 혜능 스님의 종지가 유지되고 남종사상을 드러내 ‘최상대승법’을 전법시키기 위해 제자들이 그대로 제목에 넣은 것이다.

     

    짐작하건데 돈황본 12,000여 자 역시 많이 첨삭된 걸로 본다.

    만약 최초본을 찾을 수 있다면, 홍인 대사를 찾아가는 내용은 빠지고 종지만을 편집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제자들에 의해 돈법사상의 가풍이 서고, 남종 종지가 잘 유지된 훗날에 와서는 남종이란 용어나 제목을 길게 쓸 필요가 없으므로, 그래서 <육조단경>이고 <법보단경>인 것이다.

     

    내용 중 ‘소주자사(韶州刺史)’는 요즘의 도지사 정도의 고위직 공무원이다.

    그만큼 대단한 지위의 권력자인데 육조대사에게 법문을 청한 것이다.

    ‘문인승법해집기(門人僧法海集記)’ 즉 “문인 승 법해에게 기록하게 한다”고 했다.

    혜능 대사의 제자인 법해 스님에게 모아서 이를 기록하게 한 것이라는 말이다.

     

    그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이 종지를 이어받아서 서로서로 전수케 하였으니, 그 뜻이 요긴하고 의지할 만하여 길이 받들게 하기 위하여 이 단경을 설하게 되었다.”

    그런데 이 구절은 육조의 말이 아니라 후세 사람들이 편집하여 첨가한 내용이다.

    육조 사후에 남종이라는 종파를 갖게 되면서 종지를 필사로 적어서 서로 주고받은 것이다.

    내가 언제 어디서 어느 스님으로부터 <육조단경> 종지를 들었음을 기록하라고 못을 박은 것이다.

     

    열반 전에 육조 대사는 남종 종지를 최상의 무상(無相).무구(無求)의 발심을 행한 사람이 아니면 법을 설하지 말라고 말했다.

    왜냐하면 발심이 제대로 선 사람이 아니면서 마하반야바라밀법을 들으면 마치 면도날을 어린아이에게 쥐어준 것과 같기 때문이다.

     

    본래성불에 대해 사족을 붙인다면, 얻을 것이 없다는 것은 본래 본성은 허공과 같아서 오염시킬 수 없다는 의미이다. 허공을 어둡게 만들 수 없고,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허공을 분리할 수는 없다.

    그만큼 절대적이기에 근기가 약하고 발심이 안된 사람은 소견이 자기 이기심과 중생업식으로 인해 오히려 집착심.분별심으로 밖에 생각이 돌아갈 수 없어, 결국 보살행을 전혀 하지 않게 된다.

    마치 부엉이가 밤이 되면 자기 업식을 드러내듯이, 정견이 서지 않으면 업식의 뿌리가 대단히 깊은 것으로 착각한다.

     

    돈법은 지금 이 순간에 조건 없이 내가 헌신하고 이타행을 하고 중생을 위해 베푸는 것으로, 베푸는 자신도 공한 것이며, 그 내용도 공한 것인 줄 알면서 행하는 것이 보살행이다.

    여기서 공하다는 뜻은 나라는 아상을 세우지 않는다는 것이며 인지하지 않는다는 것으로, 대상이 공하다는 것을 조건 없이 그냥 상대도 반야지혜를 가진 부처임을 알고 그 사람을 위해 베푸는데, 존경하는 마음으로 베푸는 것이다.

     

    베푸는 것이 존경하는 마음이며, 곧 존경은 평등사상에서 나오며, 이것이 불성평등이다.

    <열반경>에 “일체중생이 모두 불성이 있다”는 말은 평등사상을 말하는 것이며, 이런 맥락에서 <법화경>에 상불경보살은 “항상 당신은 부처님이십니다”라고 말한다.

    중생이 이 말을 듣고 때리는데, 맞으며 눈물을 흘리면서도 “당신은 부처님입니다”라고 말한다.

    불성의 능력이 대단하다는 것은 보살행을 할 수 있는 자신감과 확신이다.

     

                                                                                                             -설우스님 <육조단경 강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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