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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우스님]육조단경 강설(2) - 남종 돈교
    육조단경해설 2025. 5. 23. 22:34

     

     

    깨쳐도 깨침으로 인하여

    얻는것 없음을 아는 것이 悟

     

    남종돈교최상대승마하반야바라밀경육조혜능대사어소주대범사시법단경일권

    南宗頓敎最上大乘摩訶般若波羅蜜經六祖慧能大師於於韶州大梵寺施法壇經一卷

     

    조계종은 선종(禪宗)이다. 선종에서 〈육조단경〉은 모든 선(禪)사상의 근본이고 조사선의 뿌리이다. 참선수행(參禪修行)을 하거나 또는 다른 모든 수행을 할 때 종지가 분명하지 않고 중도정견이 서지 않으면 정법에 안목이 없으니 참선수행 역시 방황한다.

    〈육조단경〉은 중도정견을 세워주고 법에 대한 바른 안목을 열어준다.

    중도정견을 바로 알면 참선수행만이 아니고 기도, 염불, 봉사, 보살행을 하더라도 스스로 갈 길을 잘 가게 되는데 그 지침이 바로 〈육조단경〉이다.

     

    본문으로 들어가기 전에 〈육조단경〉 제목을 들여다보자.

    제목에 〈육조단경〉의 사상 전체가 담겨 있다.

    육조단경 제목은 〈남종돈교최상대승마하반야바라밀경육조혜능대사어소주대범사시법단경일권南宗頓敎最上大乘摩訶般若波羅蜜經六祖慧能大師於於韶州大梵寺施法壇經一卷〉이다.

     

    보통 〈단경〉으로 줄여서 부르는데 〈육조단경〉, 〈법보단경〉으로 부르기도 하고, 전해오는 저본은 돈황본 외 종보본, 덕이본, 혜흥본, 대승본 등이 있다.

    제목 첫 번째 나오는 ‘남종돈교’에서 ‘남종’은 혜능 돈오법과 북방 점수법의 구분을 말한다.

    지역으로 말하면 양자강을 경계로 북쪽과 남쪽을 구분한 것이다.

    단지 지리적 구분이 아니라 불교문화와 선(禪)사상에서 차이가 있다.

    수행체계 교법도 서로 달랐다.

     

    북방은 교학체계를 갖추고 국가와 긴밀한 관계를 갖고 제도불교 틀에서 귀족적 수행을 했다.

    성품이 본래 공(空)하고 자성이 청정하여 여래장 종자가 있는데, 현실적으로 중생이 무명에 어두워져 있어 닦아야 한다는 교학체계를 갖추고 있어 점수(漸修)수행을 주창했다.

     

    이에 반해 남종은 돈오견성을 주장한다.

    혜능은 중생이 속고 있는 나고 멸하는 생멸심의 의미를 실체가 있는 업으로서가 아닌 착각으로 마치 눈병있는 사람이 허공에 아지랑이를 보듯이 환병(幻病)으로 보았다.

    그래서 중도정견을 알면 번뇌가 번뇌가 아닌 보리반야가 된다고 보았다.

    손에 비유하면 손바닥과 손등과 같은 것이다.

     

    돈교와 돈오는 같은 말이다.

    한꺼번에 단박이라는 뜻(頓)이다.

    오(悟)는 깨쳐도 깨침으로 인하여 얻는 것이 없다는 것을 아는 것이다.

    중생이 본래 아무 문제가 없다는 것을 깨닫는 것이다.

     

    처음에 부처님도 부처의 세계가 따로 있다고 생각해 출가했으나 정각(正覺)해서는 달라진 것이 없다는 것을 깨친 것이다.

    눈병 때문에 허공 가운데 허망한 아지랑이를 본 것 뿐이고, 아지랑이는 실체가 있는 것이 아니다. 자성에서는 본래 업식 번뇌가 존재해 있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돈교란 말은 돈오와 같은 말이다.

     

    점교란 자성이 청정함을 인정하나 어리석어서 무명에 속고 있으니, 모든 사물과 경계를 대할 때 연기중도적 안목으로 사실을 사실대로 보지 못한다.

    집착으로 스스로 업식을 구축하고 스스로 자신을 묶고 있다.

    마치 누에 스스로 고치를 만들어 갇히는 것과 같다.

    그러므로 점수 수행은 10층까지 올라가는 단계를 만들어 단계적으로 미혹을 끊어가는 차제 수행법이다.

     

    반면 남종선은 중생이 중생이 아니고 본래부처가 부처로서 부처의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을 깨우쳐 단번에 한순간에 자기불성을 보게 한다.

    남종과 북종은 이처럼 수행체계에서 큰 차이가 있다.

    혜능이 북방불교와 다른 돈교법을 제시한데는 시대적 배경과 그 시대 민초들이 요구하는 시대정신에 부합하기 위한 일상 생활선(禪)에 바탕을 두고 있다.

     

                                                                                                                               -설우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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