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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돈오입도요문론 강설(12)
    돈오입도요문론 2025. 9. 29. 21:40

     

    [돈오,깨달음에 이르는 길]

    <12> 부처님 삶은 집착이 없어 무념 얻을 때 번뇌에서 저절로 벗어나

     

    무념 무심 해탈, 표현은 다르지만

    바탕은 ‘부처님 마음’으로 똑같아

    어떤 경계에도 집착 없이 살아가

    자신한테 유리한 쪽으로 판단하는 법이 없이 언제나 어디에도 집착하지 않고 사물을 있는 그대로 지켜보는 마음이 바른 생각입니다. 이 마음은 시비하고 분별하는 것이 없어진 마음이니 깨달음입니다.

    이 깨달음은 ‘나’라는 어떤 주체가 있어서 얻을 것도 없고, 내가 없으므로 내가 얻을 ‘대상’도 없는 것입니다. 바른 생각이란 아상이 사라진 마음이며 깨달음이고 부처님의 마음입니다. 대주 스님은 이런 내용을 이야기합니다.

     

    [본문]

    문 : 어떤 것이 바른 생각입니까?

    답 : 바른 생각이란 오직 깨달음만 생각하는 것이다.

    문 : 깨달음은 얻 수 있습니까?

    답 : 깨달음은 얻을 수 없다.

    문 : 얻을 수 없는데 왜 깨달음만 생각해야 합니까?

    답 : 깨달음이란 용어는 방편으로 임시 내세운 개념일 뿐 정말 얻을 수 있는 게 아니므로, 이 또한 앞생각이나 뒷생각으로도 얻을 수 없다. 어떤 생각으로도 얻을 수 있는 게 아니므로 헛된 생각이 없다.

    다만 이 헛된 생각이 없는 무념(無念)을 ‘부처님의 생각’이라 하니, 깨달음은 어떤 대상으로 생각할 실체가 없기 때문이다. 어떤 대상으로 생각할 것이 없는 무념은 곧 모든 곳에서 무심(無心)하니, 이 무심은 생각하여 집착할 것이 없기 때문이다. 위에서 말한 이런 종류의 무념은 모두 인연을 따른 방편으로 임시로 내세운 개념일 뿐, 모두 부처님의 마음이니 동일한 바탕으로 조금도 다를 게 없다. 다만 어떤 곳에도 집착하는 마음이 없음을 알면 곧 이것이 무심이요 무념이다. 무념을 얻을 때 저절로 모든 번뇌에서 벗어난다.

    <강설>

    먼저 바른 생각은 깨달음만 생각하는 것이라고 말해 놓고는, 모순되게도 깨달음은 얻을 수 없는 것이라고 합니다. 깨달음이란 표현은 임시방편일 뿐, 깨달음의 실체는 없어 앞생각이든 뒷생각이든 어떤 생각으로도 얻을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얻을 수 없는 깨달음을 얻겠다고 달려드는 생각들은 모두 헛된 생각입니다.

    헛된 생각이 없는 것을 무념(無念)이라 합니다. 헛된 생각은 실체가 없는 허깨비와 같은 대상을 있다고 착각하여 집착하는 마음입니다. 집착하는 마음이 없는 것을 무심(無心)이라 하니 결국 무념과 무심은 같은 말입니다. 깨달음은 부처님의 마음을 말하는데, 부처님의 마음에는 헛된 생각이 없으므로 무념이고, 집착하는 마음이 없으므로 무심입니다. 헛된 생각이 없고 집착하는 마음이 없기 때문에 모든 번뇌에서 벗어나는 것, 이것이 해탈입니다. 그러므로 바른 생각, 깨달음, 무념, 무심, 해탈 이 모든 용어는 부처님의 마음을 드러내는 개념일 뿐, 표현은 달라도 그 바탕은 부처님의 마음으로 똑같은 것입니다. 이 부처님의 마음으로 살아가는 것이 부처님의 삶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대주스님은 이어서 부처님 삶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본문]

    문 : 어떻게 ‘부처님의 삶’을 실천해야 합니까.

    답 : 집착하는 어떤 삶도 살지 않는 것, 곧 이를 일러 ‘부처님의 삶(佛行)’이라 하고, ‘바른 삶(正行)’이라고도 하며 ‘거룩한 삶(聖行)’이라고도 한다. 이것은 앞에서 말한 ‘유(有)’와 ‘무(無)’에 집착하지 않고 미워하고 좋아하는 분별심을 일으키지 않는 것과 같다. <대율> 5권 보살품에서는 “모든 성인은 중생의 삶을 따르지 않고 중생은 성인의 삶을 본받지 않는다”라고 하였다.

    <강설>

    온갖 경계에 집착하며 살아가는 삶이 중생의 삶이요, 어떤 경계에도 집착 없이 살아가는 삶이 부처님의 삶입니다. 부처님의 삶은 바른 생각으로 살아가는 거룩한 모습입니다. 바른 생각이란 집착이 없는 마음입니다. 유(有)에도 집착하지 않고 무(無)에도 집착하지 않으므로 집착하는 어떤 삶도 살지 않는 것, 이것이 부처님의 삶입니다.

     

                                                                                             - 원순스님 (송광사 인월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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