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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돈오입도요문론 강설(11)
    돈오입도요문론 2025. 9. 15. 21:22

     

    [돈오,깨달음에 이르는 길]

    <11> 삿된 생각과 바른 생각

    - 아상(我相) 많은 사람들은 다툼을 일으킨다

     

    좋고 나쁨을 있는 그대로 알되

    욕망을 채우려는 마음이 없어야

    바르게 살아 부처님 같다고 해

    무념은 ‘삿된 생각’이 없는 것이지 ‘바른 생각’이 없는 게 아닙니다.

    일반적으로 무념하면 아무런 생각도 없는 것이라고 착각할 수 있는데, 아무 생각이 없다는 것과 삿된 생각이 없다는 것에는 아주 큰 차이점이 있습니다.

    삿된 생각이 무엇인지 아는 것만으로도 부처님의 가르침을 깨달을 수 있으니, 대주스님은 그 내용을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습니다.

     

    [본문]

    문 : 무엇이 ‘삿된 생각’이고 무엇을 ‘바른 생각’이라 합니까.

    답 : 유(有)와 무(無)를 분별하여 집착하는 것이 ‘삿된 생각’이요 유(有)와 무(無)를 분명히 알되 집착하지 않는 것을 ‘바른 생각’이라 한다.

    선과 악을 분별하여 집착하는 것이 ‘삿된 생각’이고, 선과 악을 분명히 알되 집착하지 않는 것을 ‘바른 생각’이라 한다.

    즐거움과 괴로움, 생성과 소멸, 취함과 버림, 원망과 친분, 사랑과 증오를 분별하여 집착하는 것이 ‘삿된 생각’이고, 이런 모습을 분명히 알되 집착하지 않는 것을 ‘바른 생각’이라 한다.

    <강설>

    우리는 보통 ‘삿된 생각’은 ‘나쁜 생각’이고 ‘바른 생각’은 좋은 생각이라고 분별하며 세상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런 개념에 늘 익숙해져 있다 보니 자신도 모르게 이분법적 사고로 세상을 바라봅니다. 이분법적 사고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 올바르게 사는 이치라면, 그런 삶을 사는 사람들은 당연히 정의롭고 행복해야 합니다. 그런데 이 사고에 젖어 있는 사람들이 그렇게 올바르고 편안해 보이지를 않습니다. 무엇 때문이겠습니까? 이분법적 사고는 근본적으로 문제점을 안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문제점은 바로 이분법적 사고로 좋고 나쁨을 판단하는 잣대가 지극히 주관적인 자기 생각에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자기도 모르게 늘 자신의 이익과 욕망을 우선시 하면서 다른 사람의 입장을 배려하지 못하고 무시하게 됩니다.

    나만 먼저 생각하는 이런 사람을 절집에서는 ‘아상(我相)’이 많다고 합니다. 보통 이런 사람은 자기중심적이며 자신의 생각에 사로잡혀 상대방의 처지를 이해하려 노력하지 않고 제 욕심만 채우려는 성향이 많습니다. 아주 어리석은 사람이지요. 사회생활을 하면서도 아상이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삶을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며 더 갖기 위해, 더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온갖 다툼을 일으키는 경향이 많습니다.

    항상 나는 나, 너는 너로 나누어 다투며 살다 보니 일상의 삶이 괴로울 수밖에 없습니다. 나만 잘났다는 마음이 있는 한 괴로움을 일으키는 삿된 생각에서 벗어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대주스님은 자신한테 유리하게 좋고 나쁨을 분별하면서 자신의 이익과 욕망을 채우려고 집착하며 살아가는 것은 삿된 생각으로 잘못된 삶을 사는 것이라고 역설합니다. 나아가 좋고 나쁨을 있는 그대로 알되 자신의 이익과 욕망을 채우려는 마음이 없는 사람은, 그 어느 쪽도 집착하지 않는 ‘바른 생각’으로 살아가기에 부처님과 같다고 합니다.

    언제나 자신한테 유리한 쪽으로 판단하여 유(有)와 무(無), 선(善)과 악(惡), 즐거움과 괴로움, 생성과 소멸, 취함과 버림, 원망과 친분, 사랑과 증오를 상대적으로 분별하여 집착하고 있는 것이 ‘삿된 생각’입니다. 반면에 아상이 없으므로 이런 모습 그 어디에도 집착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고요히 지켜보는 것이 ‘바른 생각’입니다.

    분별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조용히 지켜보는 마음, 집착 없는 그 마음을 쓰라는 것이 <금강경>에서 말하는 응무소주이생기심(應無所住而生其心)입니다. 육조스님이 객점에서 머물던 손님이 독송하는 이 말 한마디를 듣고 마음이 열렸지요. 집착을 내려놓는 순간 바로 마음이 열립니다. 좋고 나쁨, 선과 악 등 모든 시비분별이 사라진 그 마음자리에서 부처님의 공덕이 흘러나오고 부처님의 지혜가 흘러나오기 때문입니다.

     

                                                                                                        - 원순스님 (송광사 인월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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