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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돈오입도요문론 강설(13)
    돈오입도요문론 2025. 10. 13. 21:45

     

    [돈오,깨달음에 이르는 길]

    <13> 보되 보는 바가 없는 것 - 세상 모든 것이 空…내 몸 마음조차 空

     

    밝은 거울처럼 세상의 인연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 아는 것이

    곧 부처님 마음·부처님 지혜

    숭고하고 거룩한 부처님의 삶은 우리 삶과 동떨어진 것이 아닙니다.

    집착하지 않는 삶만 살면 바로 부처님의 삶입니다.

    미움과 사랑에 집착하지만 않아도 부처님 마음을 지니는 것입니다.

    이 마음을 지니면 보아도 본 바가 없고 들어도 들은 바가 없기 때문입니다.

    이 마음자리에서 나오는 견해가 바른 견해라는 것을 이 장에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본문]

    문 : 어떤 것이 바른 견해입니까.

    답 : ‘보되 보는 바가 없는 것’ 이를 일러 ‘바른 견해(正見)’라고 한다.

    문 : 어떤 것을 ‘보되 보는 바가 없는 것’이라고 합니까.

    답 : 온갖 경계를 볼 때 집착을 일으키지 않는 것이다. 집착하지 않는다는 것은 좋아하고 싫어하는 마음을 일으키지 않는 것이니 곧 이를 일러 ‘보되 보는 바가 없다’고 한 것이다.

    ‘보되 보는 바가 없는 경계’를 얻을 때 이를 일러 ‘부처님의 눈’이라고 하니, 이를 놓아두고 다시 다른 부처님의 눈은 없다. 온갖 경계를 볼 때 좋아하고 싫어하는 마음을 일으키면, 곧 이를 일러 ‘보는 바가 있다’고 한다. 보는 바가 있는 것은 ‘중생의 눈’이라고 하니 다시 다른 눈이 있어 중생의 눈이 되는 것은 아니다. 나아가 다른 모든 감각기관도 이와 같다.

    <강설>

    ‘보되 보는 바가 없는 것’이라는 표현을 처음 듣는 사람들은, 이 말이 무척 아리송하게 들립니다.

    도대체 무슨 말이지요? 보면 보는 것이지 왜 보는 바가 없다는 말을 덧붙였을까요?

    간단히 말해 이 말은 집착하지 말라는 소리입니다. 어떤 경계도 부정하거나 긍정하지도 말고 있는 그대로 지켜보라는 뜻입니다. 좋고 싫다는 자기 생각을 일으키지 말고 주어진 인연 그대로 지켜보라는 소리입니다. 경계를 분별하지 않고 집착이 없어 있는 그대로 지켜보는 것이 ‘보되 보는 바가 없는 것’입니다.

    보되 보는 바가 없는 것, 분명히 알지만 집착하지 않는 마음이 부처님의 마음이니, 이 마음으로 보는 눈이 부처님의 눈입니다. 반대로 겉모습에 집착하여 자기 생각대로 보는 것이 중생의 눈입니다. 눈만 그런 것이 아니라 귀, 코, 혀, 몸, 알음알이를 내는 모든 감각기관도 같습니다.

     

    [본문]

    문 :지혜로 그 쓰임새를 삼는다고 하는데 무엇이 지혜입니까?

    답 : ‘온갖 성품(二性)이 공(空)’인 줄 알면 해탈이고, 온갖 성품이 공이 아니라면 해탈할 수 없음을 아는 것을 ‘지혜’라고 한다. 또 지혜는 ‘삿된 법과 바른 법을 분명히 아는 것’이며 ‘법의 바탕과 그 쓰임새를 아는 것’이라고 한다. ‘온갖 성품 공(空)’ 그 자체가 법의 바탕이고, ‘온갖 성품이 공(空)’인 줄 아는 것이 해탈이니, 다시 여기서 의심하지 않는 것을 ‘지혜로 그 쓰임새를 삼는다’고 한다. ‘온갖 성품이 공(空)’이란 유와 무, 선과 악, 좋음과 싫음에 집착하는 마음이 생겨나지 않는 것을 말하니 이를 일러 ‘이성공(二性空)’이라고 한다.

    <강설>

    ‘이성공(二性空)’은 두 가지 성품이 공이라는 뜻인데 여기서 두 가지 성품은 서로 대립되는 것으로 유와 무, 선과 악, 좋고 싫음 등을 말합니다. 대립되는 온갖 개념의 실제 성품이 알고 보면 모두 공이라, 이를 ‘온갖 성품이 공’이라고 풀이하였습니다. 온갖 성품이 공인 줄 알면 양쪽 어디에도 집착하지 않으니 이것이 부처님 지혜입니다.

    이 세상 모든 것이 공이고 내 몸과 마음조차도 공인 줄 알아, ‘온갖 것의 성품(二性)이 공’이어서 모든 집착이 사라진 텅 빈 마음이 부처님의 마음입니다. 모든 집착이 사라져 얽매일 데가 없는 것이 번뇌에서 벗어나는 해탈입니다. 밝은 거울처럼 세상의 인연을 그대로 드러내 아는 것을 부처님의 지혜라고 하니, 이 지혜로 삿된 법과 바른 법을 분명히 알고 법의 바탕과 그 쓰임새를 아는 것입니다.

     

                                                                                                                 - 원순스님 (송광사 인월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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