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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오입도요문론 강설(23)돈오입도요문론 2026. 3. 30. 20:35
[돈오,깨달음에 이르는 길 ]
<23> 다섯 가지 관점에서 보는 법신
조금이라도 부처님 법 얻았다
알았다 하는 그 순간 ‘집착’ 돼
남을 무시하는 마음 일어나니
이는 외도로 불제자가 아니다
법신이란 법으로 자신의 몸을 삼는 것을 말합니다.
눈에 보이는 형상이 아니라 머물러 있을 곳이 없다는 것조차 없다는 마음,
이 마음을 다양한 법신의 개념으로 대주스님은 말합니다.
[본문]
문 : <방광경>에서 “다섯 종류의 법신은 실상법신, 공덕법신, 법성법신, 응화법신, 허공법신이다”라고 하였는데, 자기 몸의 무엇이 여기에 해당됩니까?
답 : 마음이 허물어지지 않음을 아는 것이 ‘실상법신’이요,
마음에 온갖 공덕의 모습을 갖추고 있음을 아는 것이 ‘공덕법신’이며,
마음에 옳고 그름을 분별하여 집착할 마음이 없음을 아는 것이 ‘법성법신’이다.
상대방 근기에 맞추어 중생의 인연에 따라 법을 설하는 것이 ‘응화법신’이고,
마음에 어떤 형상도 없어 얻을 수 없는 것임을 아는 것이 ‘허공법신’이다.
<강설>
법으로 자신의 몸을 삼는 것이 부처님의 ‘법신’인데, 여기서 말하는 법(法)이란 중생의 번뇌와 고뇌를 가져오는 온갖 시비분별이 다 사라진 텅 빈 마음을 말합니다. 이 참마음에서 맑고 밝은 광명이 뻗어 나오니 이 세상 모든 실상이 드러나 저절로 아는 부처님의 지혜가 한없이 흘러나옵니다. 대주스님은 다섯 가지 관점에서 법신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 실상법신(實相法身)은 부처님 마음의 실상을 말합니다. 부처님 마음의 실제 모습은 자기 생각에서 일으키는 어떤 선입관으로 옳고 그름을 분별하는 마음이 다 사라진 텅 빈 마음일 뿐입니다. 텅 빈 마음이란 변하거나 허물어질 대상 그 자체가 없는 것이 실제 모습이니 이 마음을 실상법신이라고 합니다.
두 번째 공덕법신(功德法身)은 부처님 마음에서 나오는 공덕을 말합니다. 구름 한 점 없는 푸른 하늘에 떠있는 태양처럼, 맑고 밝은 부처님 마음은 온 누리를 비추며 눈앞에 삼라만상 산하대지를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 힘이 있습니다. 이 힘으로 텅 빈 마음에 온갖 공덕의 모습을 빠짐없이 갖추고 있는 것을 공덕법신이라고 합니다.
세 번째 법성법신(法性法身)은 부처님 마음을 법의 성품으로 이해하는 것을 말합니다. 부처님의 마음은 텅 빈 충만 그 자체를 법으로 삼았으므로 그 법의 성품은 흑백으로 나누어질 어떤 성품도 없는 공성(空性)일 뿐입니다. 이 공(空)의 성품에는 옳고 그름을 분별하여 집착할 마음이 없다는 것을 알고 ‘텅 빈 마음 공의 성품’ 그 자체를 그대로 드러내는 것을 법성법신이라고 합니다.
네 번째 응화법신(應化法身)은 부처님의 마음이 어떤 중생의 부름에도 감응하여 드러내는 법신을 말합니다. 중생의 다양한 근기에 맞추어 법을 설하는 모습으로 낱낱이 드러나는 것, 이를 일러 ‘응화법신’이라고 합니다. 중생의 인연에 따라 변하는 그 모습이 헤아릴 수 없이 많기에 천백억화신불(千百億化身佛)이라고도 말합니다.
다섯 번째 허공법신(虛空法身)은 부처님의 마음이 텅 빈 허공처럼 어떤 형상도 없어 얻을 것이 없는 것, 이를 일러 허공법신이라 합니다. 그러므로 대주스님은 말합니다.
[본문]
이 뜻을 아는 사람이라면 곧 증득할 것이 없음을 아니, 얻을 것이 없으므로 증득할 것이 없는 사람은 곧 ‘부처님 법으로서 법신’을 증득한다.
만약 ‘증득할 것’이 있어 ‘얻을 것’이 있음으로써 법신을 증득한 사람이라면 곧 ‘삿된 견해로 잘난 체하는 사람’이니 이를 일러 ‘외도’라고 한다.
무엇 때문인가? <유마경>에서 사리불이 천녀에게 “그대가 무엇을 얻고 무엇을 증득한 것이기에 말재주가 이처럼 뛰어납니까?”라고 묻자, 천녀는 “저는 ‘얻은 것’이 없으므로 ‘증득한 것’이 없기에 이처럼 말재주가 거침이 없습니다”라고 대답했다.
이와 같은 답변을 할 수밖에 없는 것은 만약 ‘얻은 것’이 있어 ‘증득한 것’이 있다면 곧 부처님 법에서는 ‘잘난 체하는 사람’이 되기 때문이다.
<강설>
조금이라도 부처님 법을 ‘얻었다’ 혹은 ‘알았다’고 생각하면, 그 순간 부처님 법은 집착덩어리가 되어 잘난 체하며 다른 사람을 무시하는 마음이 일어나니, 이는 외도로서 부처님 제자가 아닙니다.
- 원순스님 (송광사 인월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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