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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돈오입도요문론 강설(21)
    돈오입도요문론 2026. 2. 9. 21:46

     

    [돈오,깨달음에 이르는 길 ]

    <21> 머물 곳 없는 것조차 없는 마음

    온갖 성품이 空…‘영원한 부처님 마음자리’

     

    ‘생멸 없는 지혜’ 증득하면

    어디에도 집착할 것이 없어

    모든 속박에서 벗어나게 돼

    대주스님께서 “마음이 만약 어떤 경계에 머물 때 그 경계를 집착하여 따라가지 않는다면, 머물러 집착하는 마음이 저절로 끊어져 ‘머물러 집착하는 마음’이 없으니 곧 이것이 ‘머물러 집착할 곳이 없는 데 머무는 마음’이다”라고 할 때, ‘머물러 집착할 곳이 없는 데 머무는 마음’은 스님께서 언어로 부처님의 마음자리를 표현하려고 억지로 말한 것이지 ‘머무는 곳’이 있어서 머무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머물 곳이 없는 것조차 없는 마음’은 부처님의 마음을 드러내는 진공묘유, 쌍차쌍조, 공적영지에서 온갖 시비다툼으로 일어나는 집착을 다 끊은 ‘쌍차(雙遮)’, 이 집착이 다 사라져 온갖 번뇌가 텅 비어 있는 ‘진공(眞空)’, 이 텅 빈 마음이 고요한 ‘공적(空寂)’을 말하는 것입니다.

    대주스님은 12장에서 이런 내용을 말합니다.

     

    [본문]

    분명히 스스로 알고 머물 곳에 머물 때 다만 그 무엇이 머물 뿐인데, 이것은 ‘머물 곳이 없는 것’이며 또한 ‘머물 곳이 없는 것조차 없는 마음’이다.

    만약 스스로 분명히 아는 그 마음이 어디에도 집착하여 머물지 않는다면 곧 이를 일러 ‘분명히 본디 마음을 본 것’이라 하며, 또한 ‘분명히 참 성품을 본 것’이라고 한다. 다만 어디에도 집착하여 머물지 않는 마음이 곧 ‘부처님 마음’이며, 또한 이를 일러 ‘해탈한 마음’, ‘깨달은 마음’, ‘생멸이 없는 마음’ ‘색에 집착하는 성품도 공(空)’이라고 한다.

    이것을 경(經)에서는 “생멸이 없는 지혜(無生法忍)을 증득한 것이라고 말한다.

    그대가 아직 이와 같은 마음을 얻지 못하였을 때는 노력하고 또 노력하여 부지런히 더 공부해야 하고, 그 공부가 이루어지면 저절로 아니 ‘앎’이란 어디에도 집착하는 마음이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곧 ‘어디에도 집착이 없는 마음’을 알고 하는 말은 ‘거짓’도 없고 ‘참’도 아니다.

    ‘거짓’이란 좋아하거나 미워하는 경계에 집착하는 마음을 말하고, ‘참’이란 좋아하거나 미워하는 경계에 집착하는 마음이 없다는 것을 말한다.

    다만 그저 좋아하거나 미워하는 마음만 없을 뿐이니, 그 까닭은 곧 좋아하거나 미워하는 성품이 다 공이기 때문이다.

    온갖 성품이 공이란 어디에도 집착할 것이 없으니 자연스럽게 모든 속박에서 벗어난다.

     

    <강설>

    “참이란 좋아하거나 미워하는 경계에 집착하는 마음이 없다는 것을 말한다(無愛憎心)”라고 할 때와 “다만 그저 좋아하거나 미워하는 마음만 없을 뿐이니(無愛憎心), 그 까닭은 곧 좋아하거나 미워하는 성품이 다 공이기 때문이다”라고 풀이할 때 원문에 나오는 두 개의 ‘무애증심’ 내용은 하늘과 땅만큼 그 뜻이 많이 다릅니다. 앞의 ‘무애증심’은 ‘좋아하거나 미워하는 경계에 집착하는 마음이 없다’는 것에 집착하고 있는 마음이니 언젠가는 없어질 것이므로 ‘참마음’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반면 뒤의 ‘무애증심’은 ‘집착하는 마음이 없다는 그런 마음조차 일어나지 않는 마음입니다. 그야말로 유(有)와 무(無)를 떠난 온갖 성품이 공인 영원한 부처님의 마음자리를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어디에도 집착이 없는 마음’에서 나오는 말은, 그 자리에 들어맞는 임시방편으로 하는 말이므로 일정한 기준을 세워 놓고 판단하는 ‘거짓 마음’이나 ‘참마음’도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저 집착이 없는 부처님의 마음만 있을 뿐, 그 마음이 빛으로 드러나는 것이 부처님의 지혜입니다. 빛나는 부처님의 지혜는 이 세상을 빠짐없이 환히 비추므로 ‘쌍조(雙照)’라고 하고, 이 지혜가 걸림 없이 미묘하고 오묘하게 쓰이므로 묘용(妙用)이라 하며, 이 쓰임새로 모든 것을 신령스럽게 아는 것이 영지(靈知)입니다. 이런 마음을 ‘해탈한 마음’, ‘깨달은 마음’, ‘생멸이 없는 마음’, ‘색에 집착하는 성품도 공(空)’, ‘불생불멸의 지혜’라고 합니다.

     

                                                                                                                         - 원순스님 (송광사 인월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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