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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오입도요문론 강설(24)돈오입도요문론 2026. 4. 20. 20:23
[돈오,깨달음에 이르는 길 ]
<24> 등각과 묘각은 다른 것인가
무명 사라진 그 마음 자체가 깨달음
인연 따라 온갖 이름 생기지만
본디 바탕은 텅 빈 ‘공’일뿐이니
표현만 달라…온갖 법이 그러해
텅 빈 마음 법신의 또 다른 이름은 등각과 묘각이라 할 수 있는데,
이번에는 <반야심경>으로 그 내용을 살펴보겠습니다.
[본문]
문: 경(經)에서 등각(等覺)과 묘각(妙覺)을 말하는데 무엇이 등각이고 무엇이 묘각입니까?
답 : 색(色) 자체가 그대로 공(空)인 것을 등각이라 하고, 차별되는 온갖 색의 성품이 다 공이므로 이를 일러 묘각이라 한다. 또 ‘깨달을 것’도 없고, ‘깨달을 것이 없다는 것조차 없는 것, 이를 일러 묘각이라고 한다.
문 : 등각과 묘각이 다른 것입니까, 아니면 같은 것입니까?
답 : 형상으로 나타나는 인연 따라 임시방편으로 온갖 이름을 내세우지만 본디 바탕은 하나로서 다를 것이 없다. 온갖 법이 다 그러하다.
<강설>
“색 자체가 그대로 공인 것을 등각”이라 한 것은 <반야심경>의 ‘색즉시공’과 같은 말입니다.
온갖 인연이 모여 생겨나는 모든 색은, 어떤 모습이라도 철저히 분석해 보면 그 실체가 존재하지 않으니, 허깨비와 같아서 공과 조금도 다를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이 내용을 알고 체득하는 것이 부처님의 깨달음 ‘등각’이라고 대주스님은 말합니다.
“차별되는 온갖 색의 성품이 다 공(空)이므로 묘각”이라고 한 것은 ‘‘차별된 온갖 색의 근본 성품이(二性)’ 다 공(空)이라는 것도 ‘색 자체가 그대로 공’이라는 <반야심경>의 ‘색즉시공’과 같은 말입니다. 이 내용을 알고 체득하는 것이 부처님의 깨달음 ‘묘각’이라고 대주스님은 말합니다.
결국 등각과 묘각은 표현만 다를 뿐 내용이 같습니다.
“또 ‘깨달을 것이 없다는 것조차 없는 것, 이를 일러 묘각이라고 한다”는 것 역시 ’깨칠 것이 없다‘는 <반야심경>의 가르침과 같으니, 그 부분을 발췌해 풀이해 보겠습니다.
사리자여 인연모여 생겨나는 모든 색은 그 실체가 없으므로 공과 다를 것이 없고(色不異空)
텅 빈 공에 인연모여 생겨나는 색이므로 이 공 또한 그대로가 모든 색과 다름없네(空不異色)/
색 그대로 공이면서 공 그대로 색이어라(色卽是空 空卽是色)
수상행식 온갖 마음 또한 이와 같느니라(受想行識 亦復如是)
사리자여 이와 같은 모든 법의 텅 빈 모습(是諸法空相)
이 공 자체 생기거나 없어질 것 아니므로(不生不滅)
더럽구나 깨끗하다 집착할 것 아니면서(不垢不淨)
는다거나 준다거나 그런 것도 아니더라(不增不減)
이 때문에 텅 빈 공에 어떤 색도 있지 않고(是故 空中無色)/
어떤 모습 분별하는 마음조차 전혀 없다(無受想行識)
몸 없어서 눈 귀 코 혀 살도 뜻도 없어지고(無眼耳鼻舌身意)
색 맛 소리 냄새 느낌 분별되는 법도 없어(無色聲香味觸法)
육근 육경 없으므로 알음알이 영역 없네(無眼界 乃至 無意識界)
알음알이 만들어 낸 무명 또한 없어지니(無無明)
없는 무명 없앤다고 헛된 노력할 것 없고(亦無無明盡)
무명으로 생겨나던 늙고 죽음 또한 없어(無老死)
늙고 죽음 없앤다고 집착할 일 아니더라(亦無老死盡)
늙고 죽음 없기 때문 생사 떠날 진리 없고(無苦集滅道)
고집멸도 없으므로 알아야 할 지혜 없어(無智)
지혜 자체 없으므로 얻을 것도 없으리니(亦無得)
얻을 것도 없는 것은 깨칠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以無所得故).
알음알이가 사라진 텅 빈 마음에서는 알음알이를 일으킨 무명도 존재하지 않으니,
‘없는 무명’을 없애려고 헛된 노력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무명이 사라진 그 마음 자체가 깨달음이니, 그러므로 ‘깨달을 것’도 없고, ‘깨달을 것이 없다는 마음조차 없는 것’을 묘각이라고 대주스님은 말합니다.
형상으로 나타나는 인연 따라 임시방편으로 온갖 이름을 내세우지만 그 모든 것의 본디 바탕은 텅 빈 공일뿐이니 온갖 법이 다 그러합니다.
이 이치를 터득하여 허망한 꿈과 같은 망념들을 멀리 떠나 마침내는 영원토록 행복한 삶을 이루는 것이 불자들의 삶입니다.
- 원순스님 (실상사 한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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