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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오입도요문론 강설(15)돈오입도요문론 2025. 11. 10. 21:22
[돈오, 깨달음에 이르는 길]
<15> 보시란 집착하는 마음 버리는 것
보시 하나에 온갖 수행 갖춰져
집착 떨어진 자리에 행복 있어
보시하는 삶이 곧 깨달음의 길
보시바라밀에 육바라밀이 다 들어 있다는 것은, 다른 말로 온갖 수행을 다 갖추고 있다는 뜻입니다. 보시하면 재보시 무외시 법보시를 말하는데, 이 세 가지 보시에 육바라밀이 전부 들어 있다는 것입니다. 도대체 보시라는 것이 무엇이기에 이런 힘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대주스님은 이 궁금증을 풀어 줍니다.
[본문]
문 : 보시란 무엇입니까.
답 : 두 가지 성품에 집착하는 마음을 버리는 것이다.
문 : 두 가지 성품에 집착하는 마음을 버린다는 것이 무엇입니까.
답 : 보시는 선(善)과 악(惡)에 집착하는 마음을 버리고, 유(有)와 무(無), 사랑과 증오, 공(空)과 불공(不空), 선정과 산란, 깨끗함과 더러움 이 모든 것에 집착하는 마음을 버리는 것이다.
이 모든 것을 다 버린다면 곧 ‘온갖 성품이 공(空)’인 줄 안다.
‘온갖 성품이 공(空)’인 줄 알 때 ‘온갖 성품이 공’이라는 생각조차 내지 않으며,
또한 보시했다는 생각조차 내지 않는 것이 곧 참으로 ‘단바라밀’을 실천하는 것이니 이를 일러 ‘온갖 인연이 다 끊어졌다’고 한다.
‘온갖 인연이 다 끊어졌다’는 것은 곧 ‘모든 법의 성품이 공’이라는 것이다.
‘모든 법의 성품이 공’이라는 것은 곧 어디에도 집착할 마음이 없다는 것이다.
어디에도 집착하는 마음이 없을 때 곧 한 모습도 얻을 수 있는 것이 없다.
무엇 때문인가? 자성이 공(空)이므로 한 모습도 얻을 수 있는 게 없기 때문이다.
한 모습도 얻을 수 있는 게 없다는 것이 곧 실상이니, 실상이란 곧 여래의 오묘한 색신의 본래 모습이다.
이를 <금강경>에서 “온갖 모습을 떠난 것 이를 일러 ‘부처님’이라고 한다”라고 하였다.
<강설>
바라밀은 ‘Paramita’의 음역인데 부처님 세상으로 건너간다는 뜻이니, 육바라밀은 보시·지계·인욕·정진·선정·지혜 이 여섯 가지 수행으로 부처님의 세상으로 건너간다는 것입니다.
보시바라밀 속에 나머지 다섯 바라밀이 전부 들어있다고 말하는데 도대체 보시란 무엇일까요.
대주스님은 ‘두 가지 성품에 집착하는 마음을 버리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두 가지 성품이란 선과 악, 유와 무, 사랑과 증오 등 상대적 개념으로 양립하는 모든 법의 성품을 통틀어 말한 것입니다. 온갖 법은 인연이 모여 생겨난 것이지 그 실체가 없는 공성(空性)이므로 두 가지 성품이 모두 공(空)라는 것입니다. 텅 빈 공(空)이니 가질 것이 없고 집착할 마음이 있을 수 없습니다. 저절로 집착하는 마음이 떨어지는 것이지요. 집착하는 마음이 없는 것이 부처님의 마음이니, 이 마음에서 나오는 삶이 진정한 보시입니다.
그러므로 보시를 할 때는 차별하는 마음이 없어야 합니다. 모든 중생을 한 몸처럼 알고 자비로운 마음으로 베풀어야 합니다. 그 힘으로 모든 집착을 버려야 합니다. 집착이 버려질 때 인연으로 만들어진 온갖 법의 성품이 ‘공(空)’인 줄 저절로 알게 됩니다. 여기서 성심성의껏 모든 것을 베풀어도 베풀었다는 생각을 낼 수 없으니, 이것이 ‘참다운 보시’이며 아상으로 드러나는 온갖 인연이 다 끊어지는 것입니다.
보시하는 삶은 깨달음이요 부처님의 삶이며 자신의 마음을 깨끗이 하는 것입니다. 마음이 깨끗하므로 어디에도 집착하는 마음이 없습니다. 집착하는 마음이 없으므로 한 모습도 얻을 수 있는 게 없습니다. 온갖 것이 공이요 자신의 성품도 공이기 때문이니, 이것이 삶의 실상입니다. 이 실상이 부처님의 겉모습으로 드러나는 오묘한 색신의 본래 모습입니다. 이것을 <금강경>에서 “온갖 모습에서 집착을 떠난 것을 부처님이라 한다”고 말한 것입니다. 이 도리를 알면 한 법에서 천 가지 만 가지 온갖 법을 다 녹일 수 있습니다. 보시 하나로 온갖 수행을 다 갖출 수 있고, 화두 하나로 온갖 번뇌를 타파할 수 있습니다. 집착이 떨어진 자리에 영원한 행복이 있습니다. 보시하고 살아야 합니다.
- 원순스님 (송광사 인월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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