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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오입도요문론 강설(16)돈오입도요문론 2025. 11. 24. 20:43
[돈오,깨달음에 이르는 길]
<16> 보시만 잘해도 온갖 법 다 갖추니
법은 현실 인연 따른 방편일 뿐
여섯가지 다 부처님 마음서 나와
하나 잘 하면 부처님세상 들어가
보시란 눈에 뜨이는 모습도 좋아 보이지만, 더 중요한 것은 보시하는 사람에게 집착하는 마음이 없어야 합니다. 이 마음이 인연 따라 세상에 드러나는 모습을 가지고 보시·지계·인욕·정진·선정·지혜라고 이름을 붙이는 것이므로, 집착이 없는 마음자리에서는 다 똑같은 것입니다. 대주스님은 이 내용을 설명합니다.
[본문]
문 : 부처님께서 육바라밀을 말했는데, 지금 하나의 바라밀에 모든 것을 다 갖출 수 있다고 하십니까? 바라옵건대 그 까닭을 알려 주시옵소서.
답 : <사익경>에서 망명보살이 범천에게 말하였다.
보살이 모든 번뇌를 버리면 ‘단바라밀’이라 하니 곧 보시이다.
온갖 법에 일으키는 망상이 없으면 ‘시라바라밀’이라 하니 곧 지계이다.
모든 법에서 마음을 다치는 일이 없으면 ‘찬제바라밀’이라 하니 곧 인욕이다.
온갖 법에서 집착하는 모습을 떠나면 ‘비리야바라밀’이라 하니 곧 정진이다.
모든 법에 머물러 집착할 것이 없으면 ‘선바라밀’이라 하니 곧 선정이다.
온갖 법에서 말장난이 없으면 ‘반야바라밀’이라 하니 곧 지혜이다.
이를 모두 합해 ‘육바라밀’이라고 하나 지금 이 ‘여섯 가지 법이 다르지 않다’고 말한 것이다.
첫째 온갖 번뇌를 버리고, 둘째 일으키는 망상이 없으며, 셋째 마음을 다치는 일이 없고, 넷째 집착하는 모습을 벗어나며, 다섯째 머물러 집착할 것이 없고, 여섯째 말장난이 없는 것, 이와 같은 육바라밀 법은 현실의 인연에 따른 방편으로 임시로 쓰는 개념일 뿐, 오묘한 도리 부처님 마음자리에서는 그 내용이 서로 다를 것이 없다.
다만 하나를 버리면 모든 것을 버리고, 한 생각 일으키는 것이 없으면 곧 어떤 생각도 일으키는 일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을 뿐이다. 그런데 어리석은 사람들은 이 도리를 몰라 모두 서로 다른 것이라고 한다. 이들은 방편으로 설한 여섯이라는 숫자에 걸려 영원토록 생사에 윤회를 한다. 학인들에게 알리노라.
보시만 잘해도 온갖 법이 두루 오롯한 것인데 하물며 지계·인욕·정진·선정·지혜 이 다섯 가지 법을 다 갖추지 않았겠느냐.
<해설>
단·시라·찬제·비리야·선·반야는 범어를 한문발음으로 음사한 표현인데, 그 뜻은 순서대로 보면 보시·지계·인욕·정진·선정·지혜라고 합니다. 바라밀은 부처님의 세상으로 건너간다는 뜻이니, 육바라밀은 보시·지계·인욕·정진·선정·지혜 이 여섯 가지 수행을 통하여 부처님 세상으로 간다는 것입니다. 이들 가운데 어느 하나를 잘 실천하기만 해도 부처님의 세상으로 들어갈 수 있는 것이니, 육바라밀 모두가 부처님의 마음에서 나온 것이기 때문입니다.
중생의 마음에서 보시바라밀로 온갖 번뇌를 버리면 그 자리서 부처님의 마음이 드러납니다. 부처님의 마음은 중생의 망상이 없으므로 망상이 없는 그 마음에서 드러나는 아름다운 삶을 살아가는 것이 지계바라밀입니다. 번뇌와 망상이 없어 ‘나’라고 내세울 것이 없으니 어떤 어려운 상황이 닥치더라도 ‘나란 것’이 마음을 다치는 일이 없는 것, 이것이 인욕바라밀입니다. 번뇌와 망상이 없어 ‘나란 것’이 다칠 일이 없고, 그 마음이 중단되지 않으며 이런 삶을 죽 이어가는 것이 정진바라밀입니다. 내 마음이 번뇌와 망상이 없고 다치는 일이 없이, 그 마음을 편안하고 행복하게 죽 이어가는 것이 부처님의 마음인데, 이것을 선정바라밀이라고 합니다. 이런 모습으로 세상에서 살아가는 삶은 그 자체로 어떤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고, 세상 사람들의 본보기가 되는 향기롭고 지혜로운 삶이므로 이런저런 말장난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이것이 지혜바라밀이 됩니다. 이처럼 육바라밀 내용은 현실의 인연에 따른 방편으로 임시로 쓰는 개념일 뿐 부처님 마음자리에서는 그 내용이 서로 다를 것이 없습니다.
- 원순스님 (송광사 인월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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