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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린다 왕문경 공부] 9. 붓다(2)기타 불교경전 2026. 2. 10. 22:02
계율의 제정
밀린다왕 : 붓다께서 모든 것을 아시는 분이라면 왜 계율을 (일률적으로 제정하지 않고) 상황에 따라 정하셨습니까?
나가세나 : 대왕께서 말씀하셨듯이 붓다께서는 그때 그때 필요에 따라 계율을 정하셨습니다. 그것은 마치 의사가 모든 약에 대해 다 알고 있지만 환자의 질병과 증상에 따라 약을 처방하는 것과 같습니다. 병이 생기기도 전에 미리 약을 처방하는 의사가 있겠습니까?
<해설>
생각건대, 붓다가 처음 교단을 형성할 때 의식주에 관한 최소한의 기본 규칙이나 계율은 정했을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작은 공동체라고 할지라도 질서를 유지하기 어렵고, 원활하게 운영될 수도 없었을 것이다. 그 후에 교단이 성장하고 환경이 변함에 따라 계율이 추가되어서 그렇게 불어난 계율이 나중에는 수백가지를 헤아리게 된다. 계율의 체계와 구성도 상당히 복잡한데 여기서는 상론하지 않는다.
붓다의 신체적 특징
밀린다왕 : 붓다께서는 서른 두 가지 신체적 특징(삼십이상)을 가지셨다고 하는데 왜 그 분의 부모님들은 그렇지 않았습니까?
나가세나 : 진흙에서 피어난 연꽃과 진흙은 서로 다르듯이 붓다는 부모님과 다릅니다.
<해설>
붓다에게 나타나는 서른두 가지 신체적 특징은 아시타(Asita)선인에 의해 예언된 것이다.
삼십이상(三十二相,붓다가 지닌 32가지 신체상의 특징)과 팔십종호(八十種好, 여든 가지 신체상의 미묘한 특징)를 병칭하기도 하는데, 현대적 관점에서는 다소 과장되거나 비현실적인 묘사가 없지 않으므로 일일이 열거하지 않는다. 금강경 26장에서 붓다는 " - - - - 형색으로 나를 보거나 름성으로 나를 찾는 사람은 결코 여래를 볼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
붓다는 브라마의 제자인가
밀린다왕 : 스님, 붓다는 청정한 수행자였습니까?
나가세나 : 그렇습니다.
밀린다왕 : 그렇다면 그 분은 브라마(Brahma)의 추종자입니까?
나가세나 : 코끼리의 소리가 왜가리의 소리와 비슷하다고 해서 왜가리의 종족은 아닙니다. 대왕께서는 말씀해 보십시오. 브라마는 지혜(buddi)를 가졌습니까?
밀린다왕 : 그렇습니다.
나가세나 : 그렇다면 브라마는 붓다의 제자입니다.
<해설>
밀린다왕의 물음은 언어 유희에 가깝다. 산스크리트어 Brahmacarin은 원래 ' Brahma의 길을 따르는 무리'라는 뜻인데, 전의(轉意)해서 결혼을 하지 않고 집을 떠나 있는 수행자 일반을 가리키는 말이기 때문이다. 붓다는 기존 권위에 앍매이지 않은 자유로운 정신의 소유자였지만, 진리는 보편적인 것이므로 자신이 특정 종파의 창시자라는 인식은 없었을 것 같다. Brahma는 인도 정통 힌두이즘의 최고신으로 세계의 창조자이다. 나가세나의 '브라마가 붓다의 제자'라는 표현은 힌두교 입장에서는 상당히 도발적인 발언이지만, 그의 본의는 '진리의 보편성'이다.
-서정형 역해 <밀린다왕의 물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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