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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거해제법어] 이 세계가 그대로 우리의 스승이요,은혜요,진리의 도량현시대 스님들 가르침 2026. 4. 25. 20:39
고불총림 동안거 해제법어
왈교왈선청춘거 曰教曰禅靑春去
왈불왈조백발성 曰佛曰祖白髪成
하처멱멱불조의 何處覔覔佛祖意
저두가가진성춘 低頭家家盡成春
불교가 어떻고 참선이 어쩌고 하다가 청춘이 다 가버리고
깨달음이 어떻고 조사(선지식)가 어쩌고 하다가 백발만 무성하네.
어느 곳에서 부처와 조사의 깊은 뜻을 찾아볼 것인가?
머리 숙여 집집마다 봄을 활짝 피게 함이로다.
어느덧 진정으로 해제 아닌 해제날이 왔습니다.
수행자에게는 시시처처가 모두 결제요, 대장부 일대사가 해결되는 날이 진정 해제날입니다.
오늘 이곳에서 잠시 나가시면 따로 각기 무엇을 구하거나 찾으려 하지 말고 유정무정 두두물물이 꽉 찬 이 세계가 그대로 우리의 스승이요, 은혜요, 진리인 도량이니 서로서로 모시고 나누고 도와서 받들고 갚아야하는 깨달음의 대상입니다.
그러므로 땅 파고 기계 돌리고 땀 흘려 생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입장에 서서 살펴보고 그 속에서 소외되어 눈물 흘리는 사람들의 갖가지 고통과 어려움 속으로 들어가 보십시오.
그들과 함께 하며 그동안 닦고 노력한 몸과 마음의 됨됨이를 점검해 보십시오,
이런 실천이야말로 수행하는 사람들의 자기 확인이요, 살아있는 정진의 연장입니다.
이 사회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과 하고 있는 직업적인 일들 속에 생기는 모순들, 소외되고 고통 받고 소통이 안 되어 불안과 불신과 불평등으로 가슴 아파하는 사람들에 무엇을 도와줄 수 있을까?
어떠한 도움을 줄 수 있을까 살펴보면서 그동안 내가 받는 의식주의 보시에 응공(應供)할 수 있는 자신인지 챙겨보는 안목과 양심도 있어야 합니다.
모든 종교의 목적은 세상의 행복과 평화 그리고 삶의 질적 향상에 있습니다.
불교도의 모든 수행과 불사의 목적도 중생들의 현실고를 향해 있음이 대승불교입니다.
觧行合一이 조사라고 합니다. 이 세상 안에서 받고 있는 중생들의 모든 고통은 반드시 해결할 수 있다는 가르침을 실천하는 것이 선과 교의 내용입니다.
그래서 학문과 이론으로는 안 되니 각자 본분사를 해결하여 일체중생 집집마다 봄빛이 되라는 것입니다. 모든 수행과 이론은 行法의 결과가 말해줍니다.
입으로는 공성을 얘기하며 행동마다 걸림이 있다면 더욱 정진을 해야 합니다.
어디 불교뿐입니까. 세간의 유교와 철학 인문과학도 마찬가지입니다.
세간의 입장으로 한번 말해보겠습니다.
왈천왈지청춘거曰天曰地靑春去
왈시왈부백발성曰詩曰賊白髪成
여하시군자대의如何是君子大意
지행합일항심항산知行合一恒心恒產
하늘과 땅의 이치에 골몰하다가 청춘이 다 가버렸고,
문학이 어떻고 정치윤리가 어떻고 하다가 백발이 되었네.
어떤 것이 군자의 큰 뜻인가?
지행합일의 모습으로 실천하여 세상이 항심항산 되는 것이라네.
이 시대 군자(지식인)의 책무는 항심항산으로 국민들을 거듭나게 하여 살아갈 맛이 나도록 하는 것입니다.
요컨대, 대승불교는 이타주의(饒益衆生)인 보살행(實參實求)이 목적입니다.
그것은 자기개조부터 시작하는 참선수행이 핵심입니다.
앎과 실천이 하나가 되지 못하면 본인은 물론 전체가 그 역시 불안한 갈등이 유발되니 사무치게 느끼고 반성해야합니다.
백천삼매가 하나인 원각도량(神通大光明藏三昧)이 바로 우리가 사는 이 곳이기 때문입니다.(140213)
불기 2558년 정월 보름
고불총림 백양사 방장 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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