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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안거 결제법문]절박하지 않은 수행자는 움직이는 식물인간일뿐
    현시대 스님들 가르침 2026. 5. 4. 21:29

     

    백양사 방장 지선 스님 동안거 결제법어

     

    법상에 올라 주장자를 한번치고 말하되,

     

    대중스님들의 지난 과거를 문제 삼지 않겠습니다.

    대신 지금 묻습니다.

    오늘 이 자리에 이르기까지 결제해제를 얼마나 많이 겪어 오셨습니까?

    생각해 보면 그 아득한 시절부터 일평생 수좌생활을 해온 수행의 장기성(長期性)이여!

    많이 배우고 아는 것이 많아 상식과 지식정보가 얽혀 그 복잡성(複雜性)이여!

    계속 공부해 왔지만 느슨한 공부라서 풀리지 않고 진척이 없는 그 난해성(難解性)과 강고성(强固性)이여!

    미리 답을 알고서 정진해온 탓에 헤매임 뿐이었던 그 어리석음이여!

    짧거나 긴 세월동안에 이 네 가지 어려움 속에 굴복하지 않은 자가 얼마나 되리요.

    이제부터는 지금까지 잘못 지내온 일들을 다 버리고 단 일년 만이라도 아니 금년 동안거 한철만이라도 열심히 공부합시다.

     

    여러분은 지금까지 여러 공부길이 있는데 왜 굳이 조사간화선 공부를 선택하셨습니까?

    다른 길은 시원찮고 느슨하여 너무나 절박하여 이 공부를 위한 정진의 길을 택한 것이 참으로 살기위한 외길, 비상구라면 한번 몸을 던져 미쳐보아야 되지 않겠습니까?

     

    그 대안은 절박성(신심과 의심․분심이 합해진)입니다. 절박하지 않은 정진은 결코 다겁생의 업장의 중력을 뚫고 가지 못합니다. 절박하지 않은 수행자는 그냥 움직이는 식물인간에 불과합니다.

     

    무한히 긍정과 부정의 숲을 투과하고 투과하여 무변청풍월(無邊淸風月)이 되십시오.

     

    정리하여 좀 심하게 말해보겠습니다. 근원적인 자리에서 보면 이렇습니다. 고인이 이르기를

     

    염불낙오 율가면 진언잡술 선사기(念佛落伍 律假面 眞言雜術 禪詐欺)

    학생구직 사호구 인도무당 여무외(學生求職 師糊口 引導巫堂 餘無外)라.

     

    염불은 낙오자가 하는 것이며 율은 가면이 되기 쉽고 진언주력은 잡술이며 선사의 깨달음은 사기요 학생은 직장구함이 목적이 됐고 선생은 호구지책일 뿐이고 길고 짧은 어산소리 사주관상은 무당일이요. 나머지도 많지만 말해 무엇하리요.

     

    이렇게 참선자는 전방위로 몸과 마음을 두리번거려서는 안 됩니다. 간화선자는 곧은 목지처럼 외길을 가야지 대사일번(大死一翻)이 됩니다.

     

    이 핑계 저 핑계로 이것도 조금해보고 저것도 조금해보는 공부 바로위의 내용과 같이 간화선의 길과는 확연히 어긋납니다. 일체종지가 함께 열리는 무생법인의 확철대오와 무슨 상관 있겠습니까?

     

    또한 지금까지 그렇게 잘해도 안 되고 어려워서 이런 판 저런 장으로 기웃거리다가 결국 목하 무정법(無正法) 무정견(無正見)의 비빔밥 장사가 된 세상 아닙니까?

     

    목숨 바쳐서라도 단 일년 만이라도 제대로 한길을 가며 정진 또 정진합시다.

    환희의 미소가 있기를.

     

    할!

    주장자를 한번치고 법상에서 내려오다. (2013,11.17)

     

                                - 고불총림 백양사 방장 학봉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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