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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밀린다 왕문경 공부] 8.열반(1)
    기타 불교경전 2025. 6. 24. 22:14

     

    해탈의 자각

     

    [본문]

    밀린다왕 : 다음 생에 다시 태어나지 않게 될 사람은 그 사실을 압니까?

    나가세나 : 그렇습니다.

    밀린다왕 : 그걸 어떻게 압니까?

    나가세나 : 다시 태어날 원인과 조건이 모두 사라진 걸 알기 때문입니다. 마치 농부가 밭을 갈지 않고, 씨를 뿌리지 않고, 추수를 하지 않으면 곡식 창고가 채워지지 않는 것과 같습니다.

    <해설>

    원인 없는 결과는 없다. 원인으로부터 결과를 예측할 수 있고, 또 결과를 분석해서 원인을 밝혀낼 수 있다. 마음을 닦으면 자기 내면의 변화를 잘 알아차릴 수 있다.

    "다음 생애 다시 태어나지 않게 될 사람"은 아라한이다.

     

    깨달은 사람도 고통을 겪는가.

     

    [본문]

    밀린다왕 : 다시 태어나지 않는 (깨달은) 사람도 고통을 느낍니까?

    나가세나 : 그는 육체적 고통은 느끼지만 신적 고통은 느끼지 않습니다.

    밀린다왕 : 그가 고통을 느낀다면 왜 죽어버리지 않습니까? 죽으면 집착과 고통도 함께 사라지지 않습니까?

    <해설>

    이미 살아서 깨달음(열반)을 얻었다면 구태여 몸이 존재함으로써 받게 되는 고통을 겪을 필요가 없이 죽으면 되지 않는냐는 말이다. 언제 죽든 상관없이 다시 중생으로 태어나지는 않을 테니까.

     

    [본문]

    나가세나 : 아라한은 삶을 좋아하지도 않지만 싫어하지도 않습니다. 그는 아직 덜 익은 열매를 흔들어서 떨구지 않고, 익기를 기다립니다. 붓다의 고제자인 사리풋다는 다음과 같은 게송을 읊어습니다.

     

    " 내가 바라는 건

    삶도 어니고 죽음도 아니라네.

    마치 고용인이 노임을 기다리듯

    나는 때가 오기를 기다라네.

    내가 원하는 건

    삶도 어니고 죽음도 아니라네.

    마음을 챙기고, 명료하게 알아차리며

    나는 때가 오기를 기다리네. "

     

    <해설>

    육신의 고통도 아라한의 마음의 평화를 깨지는 못한다.

    탐욕과 미움과 어리석음이 소멸되었기 때문이다.

    삶을 탐내어서 갈구하거나, 죽음을 미워해서 피할 일도 없는 것이다.

    오면 맞이하고, 가면 보내는 것이다.

     

    유위법에 대하여 1

     

    [본문]

    밀린다왕 : 생겨나는(혹은 생겨난) 행(行)이 있습니까?

    나가세나 : 그렇습니다. 눈과 형태가 있을 때 보는 작용(眼識)이 있습니다.

    보는 작용이 있을 때 접촉(觸)이 있고,

    접촉이 있을 때 느낌(受)이 있습니다.

    또 느낌이 있을 때 애욕(愛)이 있고,

    애욕이 있을 때 집착(取)가 있습니다.

    그리고 집착이 있을 때 생로병사(生老病死)와 우비고뇌(憂悲苦惱)의 고통이 따릅니다. 그러나 눈과 형태가 없을 때 느낌과 접촉과 - - - -우비고뇌가 없습니다.

    <해설>

    이 대화 역시 그냥 봐서는 무슨 소리를 하는 것인지 잘 알수가 없다.

    이 대화 한문본 <나선비구경>에서는 찾지 못했다.

    밀린다 왕의 '생겨나는 행'이 있느냐는 질문은 연기적으로 생겨나는 현상이 있느냐는 말이다.

    다른 말로, "연기가 어떻게 일어나는가?" 혹은 "유위법은 어떤 것인가?"라는 물음과 같다.

    이에 대해서 나가세나는 십이지연기(의 변형)로 답했는데, 육입(六入)에서 시작해서 촉(觸) -

    수(受) - 애(愛) - 취(取) - 생로병사(生老病死)와 우비고뇌(憂悲苦惱)로 끝난다.

    각 단계마다 바로 전 단계가 원인과 조건이 되어 일어나는 연기적 과정임을 말하는 것이다.

    이때 원인과 조건이 되는 전 단계가 사라지면 다름 단계도 사라진다.

    예를 들면, 애와 취가 없으면 샐로병사와 우비고뇌도 없어지는 것이다.

    행(行)이란 매우 여러가지 뜻을 갖는 난해한 개념이다.

    번역자는 형성력이라고 했고, 또 다른 데서는 창조력으로 영역하기도 한다.

    동시에 형성된 것, 창조된 것을 뜻하기도 한다.

    즉 행은 원인과 조건들이 화합하면서 다른 것을 생성, 변화해 가는 작용과 그 작용의 결과물을 가리키는 것이다. 그것은 습관이 형성되고 업이 작동하는 방식이기도 하다.

    우리가 어떤 행위(말이나 행동이나 생각)를 하면 그 행위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일종의 관성이라고 할 수 있는 성향과 기질이 형성된다.

    이것은 업과 유사어로서의 행이다.

    업 역시 작용과 그 결과물을 함께 가리키는 말이다.

     

    유위법에 대하여 (2)

     

    [본문]

    밀린다왕 : 생겨나지 않는 행(行)이 있습니까?

    <해설>

    이 물음 역시 "원인과 조건에 의해 연기되지 않는 현상이 있습니까?"라는 물음으로 대체할 수 있다. 즉 인연의 화합에 의해 생성, 변화하지 않고 본래 그 자체로 독립 자존하는 현상이나 사물이 있는가 하는 물음이다.

     

    나가세나 : 아니, 없습니다. 행은 연기적으로 형성된 것이기 때문입니다.

    밀린다왕 : 예를 들어 설명해 주십시오,

    나가세나 : 대왕께서 앉아 계시는 이 집은 조작과정에 의한 것입니까?

    밀린다왕 : 여기에는 그렇지 않은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이 나무는 숲에 있던 것이고, 진흙은 벌판에 있던 것인데, 여러 사람들의 노고에 의해 이 집이 지어졌습니다.

    나가세나 : 바로 그렇습니다. (인연에 의해) 생겨나지 않은 행(현상)은 하나도 없습니다.

     

    <해설>

    앞에서 행은 생성, 변화하는 작용이요, 그 결과물, 즉 사물이라고 했다.

    산스크리트어 행(samkara)을 분석하면 sam(together) + s(활음 첨가)+ kara가 되는데

    kara를 kr( to make)의 동명사로 보면 '만드는(making,creating' 혹은 '만드는 것(what is making)'이 된다. 유위법(有爲法)이라는 말은 바로 이 행에서 나왔다.

    samskrta는 samskara의 과거분사형이다. 즉 유위법이란 연기적으로 '만들어진 것'. 즉 현상과 사물을 가리키는 것이다. 마음 속에서 일어나는 심리현상이든 바깥세상의 물리적 현상이든 세상에 그렇지 않은 것은 하나도 없다.

    그러나 과연 그런가? 사실은 유위법이 아닌 무위법도 존재한다.

    어던 의미에서는 무위법에 불교의 존재이유가 있다고 말할 수 있다.

    무위법에도 여러 갈래가 있지만, 가장 대표적인 것이 허공과 열반이다.

    무위법에 대해서는 뒤에서 다루게 된다.

     

                                                                                                   -서정형 역해 <밀린다왕의 물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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