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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거결제법어] 분별심 놓고 무념무상으로 수행해야현시대 스님들 가르침 2026. 5. 16. 21:00
태고종 종정 혜초 스님 동안거 결제 법어 (2013.11.)
“분별 놓고 무념무상으로 수행해야”
‘화엄경’에 “탐진치를 한꺼번에 버리고 항상 불법승에 귀의하여 생각 생각이 보리심이면 곳곳이 극락세계이니라(頓捨貪瞋癡 常歸佛法僧 念念菩提心 處處安樂國)”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극락세계를 이루기 위한 수행에 있어 가장 극복하기 어려운 것 중 하나가 망상심의 출현이며, 이 망상이 항상 일어나는 까닭이 바로 삼독으로부터 기인이 되는 것입니다. 매 순간순간 헤아릴 수 없이 일어나는 나라고 하는 집착과 욕망 때문에 본마음, 즉 실상의 이치를 알아차리지 못해 진실을 보는 눈이 어둡게 되는 것입니다. 소리를 듣고 도를 깨닫는다고 하지만 도에 어찌 소리가 있겠으며, 색을 보고 마음을 밝힌다고 하나 마음에 어찌 색이 있겠습니까. 따라서 수행납자들은 두 갈래로 나누어 헤아리는 분별심 또한 꺾어버려야 합니다.
뿐만 아니라 화두공부를 하면서도 화두를 마음으로 헤아리는 경우가 있는데, 이러한 알음알이가 병통으로 작용하여 깨침을 방해하는 것이니 깊이 인지하도록 해서 알음알이에 걸리지 말아야 합니다. 이 알음알이의 마음을 가지고 수행한다면 바로 망상의 깊은 수렁에 빠지게 됩니다. 이러하기에 오로지 수행자는 분별의 망상을 다 놓아버리고, 상선약수(上善若水)를 노래한 노자의 마음으로 무념무상(無念無想)의 상태에서 실상의 법칙에 따라 수행해야 합니다.
끝으로 산승이 결제대중을 위하여 한 마디 하겠습니다.
이번 동안거 동안 깨달음을 위해 몸과 마음을 놓아 버리는 위법망구(爲法忘軀)의 정신으로 정진삼매를 지속해서 한생각도 일어나지 않고, 앞뒤가 꽉 막힌 상황에서 크게 죽어 다시 살아나는 사중득활(死中得活)의 순간, 곧 바로 화두타파의 대폭발을 일으켜서 대사일번건곤신(大死一番乾坤新)하기를 기원합니다.
미요심원도수춘(未了心源度數春)
번차부세만준순(翻嗟浮世謾逡巡)
기인득도공문리(幾人得道空門裡)
독아엄류재세진(獨我淹留在世塵)
- 한국불교태고종 종정 혜 초 (2013.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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